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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④ 라오스 문화체험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④ 라오스 문화체험 여행지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체험은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공정여행의 취지와도 일치한다. 라오스 공정여행은 1박2일간 소수민족 몽족 체험뿐 아니라 6박8일 일정 내내 펼쳐진 각종 체험으로 더욱 재미를 더했다. 스카프 만들기(2일차), 책잔치와 남방불교 배우기(3일차), 탁밧(탁발의 라오스어) 체험 및 라오스 전통요리 만들기(4일차), 라오스 전통 춤과 음악 배우기(7일차) 체험을 통해 여행팀은 라오스 사람들의 삶 속으로 한 뼘쯤 다가갈 수 있었다.     나만의 스카프 만들기 여행팀의 첫 체험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스카프를 만드는 것이었다.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 7월20일 낮, 여행팀은 라오스의 고도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루앙파방(영어명은 루앙프라방) 변두리 메콩강변에 위치한 옥폽톡 수공예품 실습장을 찾았다. 옥폽톡은 라오스 말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뜻한다. 9년 전 라오스 여성과 영국 사진작가가 라오스의 전통문화와 서양의 판매전략을 접목해 설립했다. 현지인을 고용하고 노동의 대가를 인정해주는 공정무역을 실행하고 있다. 이 회사 판매책임자인 에이미 위어는 “체험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라오스 전통문화가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팀은 라오스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실을 자아내는 과정, 직조과정, 염색과정 등 3단계 실습을 통해 직접 스카프를 만들었다. 여행팀은 직조기 앞에 앉아 문양을 만드는 흉내를 내봤지만 어설펐다. 그러나 표정은 전문가 못지않게 자못 진지했다. 실제 직조과정은 지난하다. 복잡한 바틱 문양의 경우 전문가들도 3주 이상 걸린다고 한다. 오랜 손길과 정성을 거쳐 제품이 만들어지니 비싼 것은 당연하다. 여행팀이 가장 흥미를 느낀 과정은 염색작업이었다. 각자 취향에 맞는 색을 선택한 여행팀은 주황색, 보라색, 노란색을 내는 자연염료를 직접 채취했다. 레몬그라스라고 불리는 풀을 달이니 노란색 물이 배어나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했다. 뜨거운 불 옆에서 작업하다 보니 온몸은 땀범벅이 됐지만, 직접 만든 스카프를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는 여행팀의 표정엔 환희가 서려 있었다. 여행팀이 만든 스카프는 이틀 뒤 탁밧 체험 때 경건함을 드러내는 중요한 소품으로 쓰였다.   동심으로 돌아간 책잔치 체험 카무족 아이들과 함께한 책잔치는 학창 시절 운동회를 연상시켰다. 공정여행 3일차인 7월21일 오전, 여행팀은 루아파방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반 폰사이 마을을 찾았다. 라오스의 아동교육장려단체인 ‘빅 브러더 마우스’가 벌이고 있는 책나눠주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이 단체는 2006년부터 어린이책을 직접 만들어 책이 부족한 오지마을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는 운동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72종의 책을 만들었다. 폰사이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방학 중이지만 책잔치에 참여하기 위한 아이들로 가득했다. 갑자기 우렁찬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노래로, 책잔치 때마다 부르는 빅 브러더 마우스의 로고송이었다. 노래를 마친 아이들은 학년별로 교실로 들어갔다. 낯선 여행객과 아이들 간의 어색함을 없애고 교감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화선지와 먹물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한글을 가르치고 배우는 동안 어색함은 조금씩 사라져갔다. 다시 운동장으로 나갔다. 2인3각 경기와 발꿈치 뒤에 풍선을 묶어놓고 서로 터뜨리는 풍선 터뜨리기 게임을 하면서 승자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했다. 놀이를 통한 책나눔이었다. 간식을 먹은 아이들은 다시 교실에 모였다. 빅 브러더 마우스 관계자들이 동화를 읽어주자 아이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 빛났다. 구연동화는 위생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끝맺었다. 빅 브러더 마우스의 매니저인 캄라는 “책잔치를 통해 아이들에게 책도 나눠주고 구연동화를 통해 위생교육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잔치가 끝날 무렵, 여행팀은 직접 아이들에게 책과 연필, 백지 등을 나눠줬다. 빅 브러더 마우스 관계자들은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에게 비가 오더라도 책으로 머리를 가려서는 안 된다며 책을 소중하게 다룰 것을 주문했다. 책과 연필, 백지를 받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여행팀은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다. 노희철씨(49)는 “한 아이가 형들의 따돌림 속에서도 종이에 뭔가를 그리려는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며 “함께한 시간 동안 학생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애씨(36)는 “구연동화할 때 넋이 빠져라 쳐다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기억난다”면서 “그런 아이들에게 책을 후원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엄숙하고 장엄한 탁밧 체험 라오스 공정여행 4일째인 7월22일 새벽 5시30분. 여행팀은 이틀 전 직접 만든 스카프를 매고 경건한 마음으로 호텔을 나섰다. 불교의 공양의식인 탁밧을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루앙파방의 탁밧 행렬은 이 지역 최고의 볼거리다. 라오스의 새벽은 고요했다. 탁류가 거칠게 흐르는 메콩강과 달리 새벽의 희뿌연 기운이 도시에 가득했다. 탁밧 행렬이 지나갈 거리 곳곳에는 라오스 사람들이 깨끗이 차려입고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간혹 여행팀처럼 직접 탁밧을 체험하려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여행팀도 준비된 장소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스님들을 기다렸다. 탁밧할 음식은 찹쌀밥과 초콜릿 등이었다. 마침내 스님들의 행렬이 나타났다. 주황색 가사를 입은 스님의 행렬은 마치 꿈틀대는 거대한 용처럼 장엄했다. 찹쌀밥을 손으로 조금씩 떼어내 건네는 손길에서는 약간의 흥분과 함께 경건함이 배어났다. 공양을 바치는 사람들이나 받는 스님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숭고했다. 고요함과 경건함 속에서 탁밧 의식이 치러져서인지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다. 탁밧 행렬이 사라지자 비로소 라오스의 아침은 깨어나고 있었다. 탁밧을 직접 체험한 여행팀의 감회는 남달랐다. 특히 스님들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양물을 나눠주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정영해씨(55)는 “스님이 내가 준 음식의 일부를 다시 어려운 사람에게 주는 것을 보면서 무욕과 배려의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오스 요리 만들기 라오스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은 탁밧 체험 후 루앙파방 시내에 있는 자연주의 식당 툼툼생에서 이뤄졌다. 식당 이름은 라오스 전통악기가 내는 소리를 딴 것이라고 한다. 여행팀이 이날 만들 음식은 튀긴 스프링롤, 타마린 쇠고기 수프, 새콤달콤 돼지고기, 고추를 넣은 닭요리, 생강을 넣은 생선요리 등이었다. 요리에 앞서 여행팀은 인근 포시 시장을 찾았다. 요리 재료를 직접 살 목적이었지만 실제로는 라오스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을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우리 재래시장 풍경과 다를 바 없지만 다양한 채소와 야채가 눈에 띄었다. 본격적인 요리는 이 식당의 매니저인 요리사 목라완 용사라완의 도움을 받아 시작했다. 먼저 튀긴 스프링롤을 만들었다. 여행팀을 대표해 김민구씨(41)가 속재료로 쓰일 다양한 야채와 고기를 다지고 주물렀다. 곧이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나서서 스프링롤을 빚었다. 김씨를 비롯해 정영해씨(55)와 김현숙씨(44)가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요리를 만들었다. 요리도 요리지만 토마토와 오이를 이용해 장식용 장미꽃과 장미잎을 만든 일은 여행팀 아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행팀의 막내인 김예진양(초등 3년)은 “오이로 장미꽃 잎사귀를 만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수료증을 받아든 여행팀의 얼굴에서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관광이 아닌 현지인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공정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이다. 라오스 공정여행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그 즐거움을 위해 라오스 국민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었다. 어떤 이는 그 속에서 위안을 받고 자신을 되찾기도 했다. 어떤 이는 현지 주민을 위한 경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의문을 던지며 책임 있는 공정여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참가자 모두가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를 찾은 것이 이번 여행의 최대 성과였다.   <루앙파방(라오스) | 글·사진 조찬제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2009-08-18 조회 : 117
  • <여행상품 집중분석-③>
    2009-08-24, 뉴시스 <여행상품 집중분석-③>"소외 돌보는 세계시민 책임여행"   최근 착한여행사를 설립한 NGO "아시안브릿지"에 따르면 착한 여행의 강점은 BUY LOCAL이며, 될 수 있는대로 현지 시장을 이용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있다. 어느 상점에 가서 상품을 구매하도록 강요하지 않고 여행자가 조사해 온 공정 상점이 있다면 그 곳에 찾아가도록 안내하기도 한다. 또 현지 NGO단체와 연계해 숙박이나 식사를 해결하도록 하는데 현지를 가장 잘 아는 비영리기관이 안내하는 숙박 업소를 이용하게 된다. 모든 일정 동안 거대 외국 자본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음식점이 아니라 현지 주민이 운영하는 곳에서 먹고 자고 하는 것이다. 큰 차이점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아시안브릿지는 공정 여행이 아닌 "착한 여행"을 주장한다. 착한 여행이란 세계시민으로서 지구촌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현지의 경제와 사회, 문화, 환경을 존중하고 그에 기여할 수 있는 책임 여행이며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행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Buy Local", "Carbon Offset", "Log on Inside"의 주요 3대 원칙이 있다. 기념품으로 현지의 공정무역상품을 구입하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며 친환경적인 숙박시설을 선택한다. 또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에 대한 탄소상쇄기금을 기부하고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가이드북에 나와있지 않은 여행지, 재래시장 등을 방문한다. 공정 여행이든 착한 여행이든, 체험을 바탕으로 여행자는 성장하며 타지의 소외된 소수민족 아이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시도이다. 여행자가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새로운 지역을 다녀오게 되면 소외됐던 지역에 소비한 돈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고 이에 따라 그 주민의 아이들은 경제적 환경이 나아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순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안 여행을 꿈꾸는 한 여행 작가는 "더 많은 이들이 착한 여행, 공정 여행에 동참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꿈꾸고 곧 이루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Imaginepeace.or.kr 이매진피스 △map.haja.net 하자센터 여행협동조합 MAP △asianbridge.asia 시민단체 아시안 브릿지 (착한여행사 설립) △www.khis.or.kr 국제민주연대 △www.ecoseoul.or.kr 서울환경연합 △www.planetwalkers.co.kr 공정여행 전문여행사 플래닛워커스 △www.responsibletravel.com 리스폰서블 트래블닷컴 △www.3sistersadventure.com 스리시스터스트레킹여행사, 네팔 여성포터 양성기관 △www.ifat.org 국외 공정 가게 정보   한소희 기자 hsh@newsishealth.com
    2009-08-24 조회 : 110
  •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③ 라오스 ‘몽족’과의 1박2일
    2009-08-11, 경향신문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③ 라오스 ‘몽족’과의 1박2일 ㆍ그 곳의, 그들의 순수를 담아오다 ㆍ같이 땀흘려 일하고 밥 먹고 웃고… 불편하지만 풍요로웠던 시간   여행팀이 주민들과 함께 수확한 옥수수와 가지, 오이 등 채소를 보여주고 있다. 라오스 소수민족 몽족을 찾아가는 길은 멀었다. 7월23일 오전 10시, 봉고차 3대에 탄 라오스 공정여행팀 25명은 비포장 산길을 달리다 산 중턱의 한 마을에서 내렸다. 카무족 마을이다. 여기서 목적지인 몽족 반롱란 마을까지는 산 길로 8㎞를 더 가야 한다. 버스는 마을까지 들어가지만 라오스의 자연을 느끼며 느린 여행을 체험하기 위해 걷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비가 오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한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펼쳐든 여행팀은 비에 몸을 맡겼다. 빗속에 걸어서 산을 올랐지만 공기도 맑고 풍광도 좋다보니 마음은 청량감으로 부풀었다. 조만간 몽족 사람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여행팀의 발걸음은 힘찼다. 길 주위엔 고무나무와 파인애플,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는 밭들이 펼쳐졌다. 라오스 인구 : 600만명(2008년) 민족구성 : 라오족(68%), 기타 카무족, 몽족 등 소수민족 언어 : 라오어(공용어), 프랑스어 종교 : 불교(67%), 기독교(1.5%), 기타 31.5% 1인당 국내총생산(GDP) : 868달러(2008년) 정부 형태 : 사회주의 공화제 여행팀이 반롱란 마을을 찾은 것은 라오스 정부가 강조하는 생태여행 프로그램 12가지 중 하나인 소수민족 마을체험을 위해서다. 이번 라오스 공정여행의 하이라이트로, 몽족 사람들과 1박2일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의 느긋한 일상과 독특한 문화를 배우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것이다. 반롱란은 여행팀이 나흘간 머물렀던 라오스의 고도이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 루앙파방(영어명은 루앙프라방)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져 있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지도에도 없는 고산마을이다. 이 마을은 소수민족이 사는 고산지대를 생태적으로 개발하는 비정부기구 ‘체시’(CHESH·Center for Human Ecology Study of Highland)의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곳이다. 체시는 아편 재배로 생계를 잇던 몽족을 대상으로 산림을 보호하면서 그곳에 맞는 농업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마을 체시 프로젝트의 책임자 폰팁 퐁사밧은 “2002년까지만 해도 아편을 재배했지만 지금은 커피 재배와 수공업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굽이굽이 난 산길 걷기를 2시간30분. 마침내 반롱란이라고 쓴 마을 표시판이 나타났다. 마을은 한국의 산골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바로 넘쳐나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주민 430여명 가운데 아이들이 160명이나 된다. 낯선 여행팀을 맞는 아이들은 뒷걸음질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길을 떼지 않았다. 몽족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과 수줍은 미소는 마을이 여행팀에 주는 커다란 선물이었다. 집집마다 밖에 놓인 어른 키 높이의 시멘트로 만든 커다란 독도 눈길을 끌었다. 빗물을 모으는 독이란다. 상수도가 없다보니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집집마다 숫자는 달랐다. 재산 정도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전기 공급을 위한 태양열 집열판도 눈에 띄었다. 시설이 낡은 탓에 모든 집마다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듯한 풍경을 마주하면서 마을 한가운데 있는 마을회관 앞으로 갔다. 여행팀과 동행한 몽족 청년들이 점심으로 준비한 밥과 죽순 등 야채와 버무린 닭고기, 돼지고기를 댓바람에 해치웠다. 간혹 트레킹하는 외국인이 이 마을을 지나가긴 했지만 대규모 외국인이 방문해 민박하기는 처음이다. 여행팀이나 몽족이나 서로 ‘문화적 충격’을 느끼기는 매한가지다. 점심식사 후 민박집에 짐을 푼 여행팀은 본격적으로 몽족의 일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행팀은 논에서 피를 뽑는 팀과 저녁 찬거리를 위한 채소를 마련하는 팀으로 나뉘었다. 평소 논일을 해보지 않은 여행팀으로선 땡볕에서 10분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기를 몇 번. 피를 뽑는 팀은 주민들의 말없는 웃음을 뒤로 하고 돌아왔다. 옥수수와 가지, 오이 등 각종 채소가 든 광주리를 메고 오는 여행팀의 얼굴은 땀범벅이지만 웃음꽃이 만발했다. 옥수수를 갈아 돼지 사료를 만드는 일이 여행팀을 기다리고 있다. 방아를 돌려 옥수수를 가루로 만든 뒤 돼지우리로 갔다. 돼지 먹이를 주는 일은 여행팀의 막내이자 사촌 간인 예진(초등3)과 우신(초등4)이 맡았다. 먹이를 보고 먹이통으로 달려드는 돼지들의 모습에 겁먹은 예진이는 사촌언니를 따라 해보더니 “재밌다”며 몇 번이나 먹이를 줬다.   여행팀과 몽족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피구 경기를 하고 있다. 여행팀은 마을 주민들과 동남아 국가에서 유행하는 세팍타크로 경기를 하면서 서로의 벽을 허물었다. 공이 땅에 닿지 않은 채 상대방 쪽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족구와 다른 이 경기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팀이 실수를 계속하자 주민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여행팀의 완패였다. 여행팀은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피구를 즉석에서 떠올렸다. 경기 방법을 전혀 모르는 주민들은 여행팀이 몇 차례 시범을 보이자 이내 따라했다. 서로 다른 사람을 한 데 어울리게 할 수 있는 것, 운동경기의 힘이다. 마을회관 앞에서는 주민들이 돼지를 잡아 저녁 준비에 한창이었다. 경비는 여행팀이 댔다.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들과 마음의 거리를 좁힐 기회였다. 여행팀이 다가가자 아이들은 조금씩 다가왔다. 카메라에 찍힌 자기 모습을 본 아이들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낯선 음악에 박수로 환호하며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장작불로 음식을 만들다보니 저녁식사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주린 배를 잡고 기다린 여행팀 앞에 3가지로 요리된 돼지고기가 차려졌다. 마을회관이 좁은 탓에, 밖에서 희미한 전깃불과 손전등에 의존해 저녁을 즐기던 주민들과 함께 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저녁 식사 뒤 주민들은 여행팀을 환영하기 위해 전통악기를 연주했다. 여행팀은 답례로 예진이와 우신이가 앞에 나와 라오스어로 번안한 동요 ‘곰 세마리’를 율동과 함께 선사했다. 그리고 준비한 책과 연필 등 문구류를 선물로 줬다. 마을 운영위원 크양은 “고맙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는 처음인데,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이해해주고 즐겁게 지내다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튿날 여행팀은 커피 재배지를 둘러본 뒤 주민들이 마련해준 닭 요리를 아침식사로 먹고 반롱란 마을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여행팀은 가지고 온 반찬거리며 의약품, 손전등 등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민들에게 건넸다. 다시 가벼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몽족 사람들과 보낸 1박2일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땀범벅이어도 목욕을 할 수 없고, 냉장고도 컴퓨터도 없는 불편한 여행이었지만 만족감은 컸다. 새벽 2시부터 마을의 모든 닭들이 깨어나 합창을 하는 바람에 잠을 설치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추억이 됐다. 여행팀 모두가 느림의 미학과 참된 행복의 의미,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초등학생 두 딸과 조카딸을 데려온 이석란씨(41)는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영혼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느리게 사는 것도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주연씨(20)는 “별 놀이기구가 없는데도 잘 뛰어노는 아이들이 행복해보였다. 행복이 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반롱란 마을로 가는 트레킹 내내 자신이 후원하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떠올렸다는 이영아씨(28)는 “처음 만났을 때 까르르 웃고 도망가던 아이들이 떠날 때 손을 잡아주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소수민족 체험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상애씨(36)는 “우리의 방문이 몽 마을 주민들의 삶에 방해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속가능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씨(39)는 “민박집에 약간의 돈을 줬는데 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준 게 아닌가 후회했다. 소수민족 마을 체험이 그들에게 ‘베푼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현숙씨(44)는 “누구든 깨끗한 위생과 환경 속에서 살 권리가 있다”면서 “여행팀이 지불한 비용이 깨끗한 물이든 필기도구든 좋은 일에 쓰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루앙파방(라오스) | 글·사진 조찬제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2009-08-11 조회 : 109
  •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② 베트남 요리·바느질 배우기
    2009-08-04, 경향신문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 ② 베트남 요리·바느질 배우기   ㆍ나눔의 여정… 손짓, 눈짓 이거면 충분해 공정여행에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활동, 현지 문화을 체험하는 활동, 공정무역을 추구하는 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 아시안브릿지가 주최하고 경향신문사가 후원한 공정여행 프로그램 ‘착한여행-메콩강 시리즈’ 베트남 편에서도 공정무역와 공정거래 현장을 보고, 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베트남 저소득층 청소년의 자립을 위해 세워진 직업학교에서 요리만들기 실습을 하고 음식을 사 먹음으로써, 여행을 즐기는 동시에 여행팀이 지불한 돈이 베트남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소수민족의 수공예품 제작 현장에서도 만들기 실습을 해보고, 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상점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공정여행을 통해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동시에 공정무역에도 참여할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직접 만들어 맛 본 베트남 요리 현지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고유의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베트남 공정여행팀은 현지 음식을 단순히 사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베트남 요리를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여행 둘째날인 지난달 9일 찾은 하노이 ‘호아수아 스쿨’의 요리 실습 프로그램이었다. 1994년 세워진 호아수아 스쿨은 저소득층 젊은이에게 관광·음식업과 관련된 직업교육을 시켜 자립하게 돕는 비영리단체다. 베트남 정부가 학교 부지를 제공하고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가 실습 기자재 등을 지원했다. 스페인 여왕도 재단을 세워 지원하고 있다. 이 단체는 수익사업으로 레스토랑 ‘바게트&초콜렛’ ‘카페 스마일’ ‘크로아상’ 등을 운영해 운영기금을 마련한다. 이들 레스토랑은 교육생들이 실습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요리실습 프로그램도 요리 종류에 따라 1인당 35달러(4만원) 안팎을 받는 일종의 수익사업으로, 여행팀은 현지 요리 만들기를 체험하고 체험 비용은 베트남 저소득층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데 쓰이는 셈이다. 이날 여행팀이 실습실에서 만든 베트남 요리는 ‘전통 쇠고기 쌀국수’, ‘하노이식 구운 생선요리’와 디저트인 ‘검정쌀 시럽’이었다. 쌀국수와 구운 생선 요리에는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다양한 향신료가 많이 들어갔다. 주방장이 음식 재료를 소개할 때부터 한국과는 다른 베트남의 문화가 느껴졌다. 열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생강인 카더멈, 봄양파, 고수풀, 베트남 민트, 파와 비슷한 샬롯 등 재료 각각의 모양과 향 등을 확인하며 참가자들은 신기해 했다. 호아수아 스쿨의 베트남 요리사들의 도움을 받아 참가자들은 육수를 끓이고, 향신료를 자르고, 국수를 삶았다. 생선을 다듬어 숯불에 굽고, 코코아밀크로 검정쌀 시럽 위에 별 모양의 장식도 그려 넣었다. 참가자들이 좌충우돌 만든 요리는 요리사들의 손을 거쳐 정갈한 요리로 완성됐다. 참가자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완성된 베트남 전통 요리를 점심으로 먹었다. 베트남 요리에 대해 궁금한 점 등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이날 참가자들이 만든 쇠고기 쌀국수에는 한국에서 먹는 쌀국수와 달리 숙주가 없었다. 요리 수업을 진행한 평하이 주방장은 “숙주가 들어간 쌀국수는 남부 호치민 스타일이고, 하노이식 쌀국수에는 숙주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쌀국수를 먹어본 적이 있다는 그는 “한국 쌀국수에는 향신료 등 들어가는 재료의 수가 적어 맛이 충분히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쌀국수는 베트남 안에서도 하노이식 쌀국수를 최고로 친다”고 말했다. 여행팀은 여행 도중 호아수아 스쿨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여러 번 이용했다. 여행팀이 식사비용으로 쓰는 돈이 베트남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일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였다. 북부 산간지역인 사파에도 호아수아 스쿨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및 호텔 ‘바게트&초콜렛’이 있어 여행팀은 그 곳에서 베트남 커피 등을 마셨다. 호아수아 스쿨에서 운영하는 기관은 아니었지만 하노이에서는 ‘코토’라는 비영리 레스토랑에서도 식사를 했다. 코토는 레스토랑을 운영해 생긴 수익으로 베트남의 빈민층 청소년이나 장애 청소년에게 직업교육을 시켜주는 기관이다.   소수민족에게 배운 바느질 베트남 소수민족들은 손으로 직접 바느질을 해 가방, 옷 등을 만든다. 소수민족에 따라 바느질로 표현하는 문양 등이 조금씩 다르다. 이렇게 만든 수공예품을 개별적으로 관광객들에게 팔아 돈을 벌기도 하는데, 수공예품의 관광상품화를 돕는 공정무역 시스템이 베트남 안에서 시도되고 있다. 소수민족 여성들이 고유의 문양을 천에 바느질해 만들면 공정무역 단체가 이를 사서 응용해 가방, 옷, 신발 등으로 상품화해 일반인에게 판매한다. 여행팀은 지난달 11일 베트남 북서부 사파의 타핀 마을을 찾았다. 수공예품을 생산하는 현장을 보고 바느질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이 곳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 자오족과 몽족 여성 600명은 공정무역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 ‘크래프트 링크’의 회원이다. 크래프트 링크는 국제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베트남 저소득 소수민족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든 단체다. 크래프트 링크가 한 달에 두 번 마을을 찾아 회원인 소수민족 여성들에게 제품 생산에 필요한 디자인과 주문량을 전달하면, 소수민족 여성들은 각자 자신의 작업량을 할당받아 정해진 기간 동안 완성을 하게 된다. 가로·세로 12㎝ 크기의 천에 노랑·빨강·보라 등 색색의 실로 꽉차게 무늬를 바느질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일 정도라고 한다. 이 정도 크기의 완성품을 크래프트 링크에 넘기고 받는 값은 38만동(3만원)이다. 여행팀은 타핀 마을 소수민족 여성들에게 간단한 문양을 바느질하는 법을 배웠다.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소수민족과, 베트남어를 알아들을 수 없는 여행팀은 서로 말을 주고 받을 수는 없었지만 바느질하는 손모양과 눈빛으로 서로 가르치고 배웠다. 조그만 천에 조그만 문양을 꼼꼼히 새겨넣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십자수를 해본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은 “십자수보다 더 어렵다”고 했다. 여행지에서 소수민족들이 사달라고 내밀었던 수공예품이 힘든 작업을 거쳐 완성된 것이었음이 느껴졌다. 여행팀은 여행 마지막 날인 지난달 13일 하노이에 있는 공정무역가게 크래프트 링크에 들렀다. 여행팀이 방문한 타핀 마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소수민족여성들이 만든 문양을 응용한 제품들이 방 별로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소수민족 별로 디자인이 달랐고, 매장에는 소수민족별 문화적 특징과 제품 종류 등에 대해 설명한 리플렛이 함께 준비돼 있었다. 업체를 통해 재생산된 제품은 소수민족이 직접 만든 제품보다 세련됐고 문양도 훨씬 감각적으로 다듬어져 있었다. 대신 수공예품의 손맛은 없었다. 매장에서 팔리는 가로·세로 약 30㎝ 크기의 가방은 24만동(2만원) 안팎이었다.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에 여행팀들은 이 곳에서 한국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한 제품을 여러 개 씩 샀다. 크래프트 링크와 같은 공정무역 비영리단체가 소수민족이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상품화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외부 단체가 결국 저임금을 주고 소수민족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베트남의 소수민족 인권단체인 ‘씨럼’’의 뜨란 띠 호아 사무처장은 “소수민족은 자본력이 없기 때문에 외부 단체가 옷감을 중국에서 수입해 대주면서 일당으로는 5~7달러(6000~9000원)를 주고 노동력을 착취해 제품을 가져가 대량생산해 팔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외부단체가 아닌 소수민족 스스로가 판매 가격과 장소, 기술과 디자인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진짜 공정무역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노이·사파(베트남) | 글·사진 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  
    2009-08-04 조회 : 118
  •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① 베트남 소수민족이 사는 ‘반젠마을’
    2009-07-28, 경향신문 [체험 공정여행 메콩강을 가다]① 베트남 소수민족이 사는 ‘반젠마을’ ㆍ만남과 소통 나눔이 있는 진짜 ‘삶의 맛’ ㆍ현지식 함께 하며 주민들과 트레킹 ㆍ전통문화 체험하고 여행소감 나눠 ‘공정여행’이 대안여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사가 정한 일정을 숨가쁘게 따라가다 ‘사진만 찍고 오는’ 여행이 아닌, 경험하고 공유하는 ‘진짜’ 여행.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 환경을 존중하고 여행 과정의 소비를 지역 경제로 돌리는 책임여행이다. 아시안브릿지가 주최하고 경향신문사가 후원한 공정여행 프로그램, ‘착한 여행-메콩강 시리즈’에서는 이달 베트남, 라오스에 다녀왔으며 8월에는 캄보디아를 찾는다. 기자의 동행 체험기를 통해 공정여행이란 무엇인지, 공정여행을 통해 접한 아시아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살펴본다. 지난 10일 새벽 5시 베트남 북서부 산간지역 라오카이의 기차역. 전날 밤 수도 하노이에서 야간 열차로 출발, 9시간을 달린 끝에 도착했다. 여기서 자동차로 갈아타고 다시 1시간을 달렸다. 베트남을 식민지배했던 프랑스가 1920년대 관광지로 개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매년 약 10만명이 찾는 관광지 사파에 다다랐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사파 시내 호텔에 묶으며 서구풍의 카페와 상점을 찾는 관광을 즐긴다. 기자가 동행한 여행팀은 사파에서 머물지 않고 자동차로 다시 45분 거리인 ‘반호’ 코뮨 속 ‘반젠’ 마을로 향했다. 반젠 마을은 베트남 소수민족 중 ‘따이’족이 많이 사는 곳으로, 베트남지방정부와 국제 시민단체가 협력해 ‘책임여행지’로 개발한 곳 중 하나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살아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정치·사회적으로도 고립돼 있는 소수민족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관광업으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정부와 기업형 관광업체의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닌, 현지 주민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문화를 유지하며 소득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반젠 마을로 가는 길에는 높은 산 아래 계곡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과 산 등선에 층층이 조성된 계단식 논이 보인다. 물소 등 위에 올라 타거나, 등에 바구니를 짊어지고 가는 다양한 소수민족과도 마주치게 된다. 여행팀은 이 길을 거쳐 반젠 마을 이장인 따오 아 밍의 집에 도착했다. 하룻밤 민박하기로 한 집이다. 46가구 500여명이 사는 반젠 마을은 2005년부터 책임여행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장의 동생인 따오 아 빈은 “마을 운영위원 5명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 민박 운영법, 관광 가이드하는 법, 요리하는 법, 가게 운영하는 법 등을 정부로부터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민박이나 상점을 운영하거나 작은 노천온천탕 같은 시설을 만들어 관광객을 받는다. 여행팀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트레킹에 나섰다. 다양한 소수민족, 베트남 전통 집, 물소, 전통 약초 등과 마주치며 산길을 올랐다. 트레킹 후에는 마을의 ‘멍런 유치원’에 가서 여행팀 14명이 각각 이름표가 달린 나무를 마당에 심었다. 나무심기 행사는 한국에서 베트남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상쇄할 만큼의 환경보전 활동을 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유치원의 작은운동장에 나무 14그루가 다 심어지자 참가자들은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0년 후에 다시 와서 나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나무를 심으니까 반젠 마을에 대해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소수민족이 사는 작은 산속 마을이지만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발전소를 세우기 위해 포클레인 등이 동원돼 파헤쳐진 산등성이가 적지 않았다.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 외부자본도 소수민족 고유의 생태계 기반을 파괴하고 있다고 한다. 소수민족들은 외부와 고립돼 있어 정보가 적고 권리인식이 낮은 데다 아직 자급자족 경제 중심이어서 외부 자본이 저임금을 주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자급자족 경제체제로 살다가 관광지화로 인한 시장경제의 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일부 소수민족은 가치관의 변화를 겪기도 한다. 반젠 마을에 살고 있는 5개 소수민족 가운데선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는 따이 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민박이나 상점 등을 운영하는 이들은 관광객에게 호의적인 편이다. 하지만 일부는 관광객들에게 사진 찍히는 것을 단호히 거절할 만큼 마음의 벽을 쌓고 있었다. 여행팀은 반젠 마을을 방문하기 전 시민단체 씨럼을 방문해 소수민족 현황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들었다. 뜨란 띠 호아 사무처장은 “소수민족의 전통 수공예품을 보고, 물건이 별로라는 표정을 짓거나 값이 비싸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자존감이 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젠 마을에서 때로 공격적으로 느껴지는 소수민족과 마주치면서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그들이 부른 값에, 무조건 사줘야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반젠 마을에서의 식사는 소수민족들이 매일 먹는 현지식을 함께 했다. 닭고기,돼지고기, 오리고기, 죽순 볶음 등이 나왔다. 여행객들은 따이족 전통 부엌에서 그들을 도와 함께 식사준비를 할 수 있다. 이날 밤 저녁식사를 마친 후 여행객과 반젠 마을 공연팀이 민박집의 가장 큰 방에 모였다. 반젠 마을 공연팀은 전통 악기 연주와 함께 모자춤, 촛불춤, 부채춤 등을 선보였다. 여행팀은 답가로 ‘한오백년’ ‘아리랑’ 등을 불렀고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 온 색연필과 교과서 등을선물했다. 마을 운영위원장인 따오 득 쿠엔은 “예전엔 전통 춤의 가치에 대해 잘 몰랐는데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우리 문화도 의미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책임여행지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반젠 마을은 소득도 높아졌다. 개발 이전엔 가구당 한 달 평균 소득이 10만동(8000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0만동(3만2000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여행팀은 일정 마지막날인 13일 하노이에서 반젠 마을 등의 책임여행 개발에 참여한 느쿠엔 뚜 호아 쿠엉 하노이대 관광개발과 교수 등과 소감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쿠엉 교수는 “과거엔 사파에서도 몇몇 지역만 관광으로 인한 소득을 얻었지만 지금은 다른 지역도 고르게 이익을 얻고 있다”며 “소득이 높아지면서 소수민족 자녀들에게 교육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행팀은 “화장실이나 샤워시설 등을 현대식으로 설치하지 말고 소수민족 전통 그대로 남겨 놓았으면 좋겠다” “수공예품보다 약초나 전통 차 같은 제품을 상품화하는 게 좋겠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하노이·사파(베트남) | 글·사진 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
    2016-03-04 조회 : 118
  • 공정(公正)여행 이끄는 사람들-“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 공정여행을 떠나
     2009-09-01, 신동아(통권600호) 공정(公正)여행 이끄는 사람들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 공정여행을 떠나세요” 돈과 시간을 마련해 우리는 떠난다. 그러나 대부분은 버튼 누르면 절로 나오는 자판기 캔 커피처럼 단조로운 여행을 하고 돌아온다. 누구나 아는 루트를 걷는 게 지루하다면 새롭게 뜨는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공정여행의 흐름을 이끄는 여행가들을 만나 길을 물었다. 그토록 많은 여행자들이 발리로, 보라카이로, 몰디브로 여행을 떠나건만, 왜 여전히 여행지에서 만나는 현지 사람들은 가난한 것일까? 우리가 여행을 하며 쓰는 그 어마어마한 돈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물음을 가지고 길을 떠나자 세상은 여행의 그늘을 너무 선명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희망을 여행하라’ 중에서   ▼ 여행의 그늘이란 게 뭘까요? 이혜영 제 얘기부터 할게요. 저는 한국에도 갈 데가 많은데 왜 달러를 쓰러 나가느냐는 주의였는데, 관계로부터 자유롭고 싶어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어요. 그러다 네팔에서 코끼리 트레킹을 했는데 코끼리가 움직이질 않는다고 조련사가 갈고리로 코끼리 머리를 내리찍더라고요, 피도 나고 그러는데 조련사는 이렇게 해야 얘네들이 자극받는다는 건데, 이걸 보니 여행이 즐겁지가 않았어요. 안나푸르나 트레킹할 때도 그랬죠. 포터를 고용했는데, 사람이 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등산화 신은 내가 슬리퍼 차림인 사람에게 그 무거운 짐을 지우니…. 한국 사람들은 백숙 해먹는다고 압력밥솥도 (포터들에게) 이고 가게 하던데, 사람한테 40,50㎏씩 짐을 지고 그 높은 산을 오르게 하고 3,4달러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김현아 인도 파키스탄 지식인들은 벌채를 하지 말자고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할 수밖에 없고. 나이로비에서 몸바타로 가는 기차에서 나는 편히 침대차로 가는데 서서 밤새우는 사람을 보는건…. 기쁨과 불편이란 두 감정을 느끼는 건 여행자의 운명이었습니다. 난민촌을 보면서 나는 충만한데 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보니 불편하죠. 유럽에 가면 안 그런데 아시아나 아프리카를 가면 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를 여행할 때 여행에서 쓰는 돈 중 70~85%는 외국인 소유 호텔이나 관광 관련 회사들에 의해 회사로 빠져나가고 현지의 공동체에 돌아가는 것은 단지 1~2%뿐이다. 패키지 여행이라면 현지에 남는 돈은 더욱 작아진다.- ‘투어리즘컨선(Tourism Concern) 보고서’ 중에서   ▼ 패키지여행을 다녀오셨어요? 권혁란 저는 패키지여행 마니아였어요. 7,8년 동안 전업주부로 있다 나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이프(여성 전문잡지)에서 일했는데, 틈틈이 다녔죠. 그전에는 여행이라고 해봐야 시부모님 모시고 가는 건데 그게 어디 여행인가요? 밥해대느라 바쁜데…. 여행에 갈급해 하던 저는 1박3일 도깨비여행이든 9박10일 단체여행이든 다녔어요. 처음에는 너무 좋았죠. 새로운 거 많이 보고, 그런데 루트를 따라가보니까 조금씩 불편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어린애들 손목 잡고 올라가는 한국 남자 보는 것도 그랬고, 그 여리디여린 손으로 발을 주무르는 데 참…. 최정규 마사지 같은 건 패키지 상품에서 빠질 수가 없어요. 여행사가 손해 보지 않기 위해서 그러는 거예요. 사실상 패키지 요금을 보면 비정상적일 정도로 싸거든요. 그렇다면 누군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행사는 그 손해를 없애기 위해 별거 다 해요. 여행사에서 5년 일하고 그 뒤로 5년간은 여행 작가로 일한 저니까 누구보다 그 생리를 잘 압니다. 100만원짜리 상품이라고 해도 가이드 팁 15만원, 필수 옵션 몇 개 더하면 150만원 금방 되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 생각 안 하고 패키지가 싸다고만 생각해요. 여행사가 관광객 스케줄에 관광코스를 넣고, 마사지 옵션을 넣어 커미션을 받는데도 말이죠. 그러니까 그렇게 산 물건들이 현지 것보다 비싼 거예요. 게다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외지인들에게만 좋은 일 시키는 겁니다. 음식 중 70%는 한국인 식당에서 한국음식 먹고, 해외자본이 운영하는 3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자고…. 현지인한테 돌아가는 수익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수익구조 분석하면 현지인에게 10%도 안 돌아갈 거예요. 현지인들 좋고, 가는 우리들도 좋은 여행을 만들고 싶은 것도 그래섭니다. 대학시절에 후배 1명 데리고 보길도에 간 적이 있는데, 한참을 걷다 우연히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게 됐어요. 이것저것 얘기하다 자식 얘기 옛날 얘기하면서 서로 울었어요. 마침 그분들이 민박을 하신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엄청 미안해하시면서 하루에 2만원을 달라 하시더라고요. 그 많은 사람이 머무는데, 엄청 싼 거죠. 그런데도 끼니때마다 반찬이랑 챙겨주시고, 더 못 줘 미안해하시고…. 그래서 떠나면서 도리어 돈 모아서 고기 사드리고 왔어요. 그런 사람 사이의 정을 느끼는 거, 그게 여행이죠. - 최정규   ▼ 맞아요, 그런 게 여행이에요. 선생님은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으셨나요? 김현아 여행을 하고 나서 ‘나와 우리’라는 NGO에 들어가 관계 맺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베트남전이 벌어진 곳에 한국인으로 처음 들어가 상처 받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경험을 책으로도 썼고요. 그러곤 그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 여행이란 키워드로 세상을 배우는 대안학교, 로드스꼴라를 이끌고 있습니다. 여행이 직업을 만들어준 셈이죠티베트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거리를 걸으며. 저도 그래요. 직장도 바꿨고 꿈도 생겼어요. 책을 보곤 주인공인 타쉬가 보고 싶어 무작정 티베트로 갔죠. 유목생활 하던 눈먼 소년이 헤매고 헤매다 학교에 왔다는 얘기였는데, 그냥 그 아이를 만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번역 출판한 한국 출판사 쪽에 물어봤는데 모르더라고요. 그런데 가보니 거짓말처럼 그 소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 달간 그 눈먼 아이들과 머물면서, 남 의식하지 않고 자기 길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러곤 한국에 와서 이매진피스란 평화단체 활동을 하면서 타쉬 친구들을 위해 소리놀이터 만들어주러 다시 갔어요. 그 뒤로는 분쟁지역에 있는 아이들에게 평화도서관 만들어주는 일도 했고요. 대단히 크게 한 건 아니고, 출판사 쪽에서 책을 기증받아 판 돈으로 책을 사 보내줬지요. 그래도 작은 선물을 그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어 기쁩니다. 녹색평론에 있다 소나무 출판사로 옮긴 것도 이맘때네요. 권혁란 저 같은 경우엔 여행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어요. 이프 기자로 일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치유여행을 기획했는데, 서로 많이 다독이게 된 것 같아요. 허난설헌 생가 가서 그 사람 인생을 듣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뭐, 저도 맵이란 곳에 들어와 여행기획자라는 직업을 얻었네요. 서명숙 선배가 하는 제주올레길 걸으면서 여행하는 사람도 살리고, 여행길에 사는 사람도 살리려면 도보 여행이 좋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필리핀 카뷰야라는 지역에 가서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먹지 않고 보고만 있더라고요. 한국에 와서 사진과 엽서와 학용품을 보냈더니 ‘감사하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을 후원해주면 좋겠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선뜻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에티오피아 아이에게 돈 보내는 것도 벅찬데…. 그런데 자꾸 마음에 걸렸어요. 돈만 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공정여행을 생각하게 됐어요.-서윤미   ▼ 공정여행이란 게 뭔가요? 이혜영 외국에는 1989년부터 책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어요. 저희가 지은 책에선 ‘여행하는 이와 여행자를 맞이하는 이가 서로를 존중하고 성장하는 여행, 소비가 아닌 만남과 관계의 여행,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돈이 그 지역과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여행, 우리의 여행을 통해 숲이 지켜지고, 사라져가는 동물들이 살아나는 여행’을 공정여행이라고 정의했어요. 저희도 책임이란 단어를 쓰려고 했는데, 오리엔탈리즘이나 우월감이 느껴져 이 단어를 쓰기로 했죠. 공정무역하고도 이미지가 이어지고요. 이런 여행이 선진국에만 있는 건 아녜요. 네팔에는 현지인들을 위해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책임여행 운동하는 식자층이 있어요. 서윤미 저희 단체는 그야말로 아시아와 아시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필리핀에 먼저 만들고 이제 한국에 만들었는데, 시민단체 사람들에게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필리핀에서 1000여 명이 한국에 왔다 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공정여행이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시민단체 사람들만 왕래하는 것보다 일반인이 왕래하면 서로 이해하는 데 더 좋을 것 같아서 7월14일에 주식회사 착한여행을 열었습니다. 이게 제 명함이에요. 김경 우리는 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예요. 바람직한 기업상을 만들기 위한 단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근로자들이 유독 성추행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는 것,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지적하고 이슈화시켜 해결하죠. 우리나라 사람은 졸부근성이 있는 건지 후진국에 가면 더 그렇게 행동해요. 그래서 세계시민의 연대감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시민을 만나는 여행을 기획하게 됐어요. 마침 최정규씨도 도와주신다고 했고요. 최정규 아시아인권투어 다녀오면서 마음을 굳혔어요.   ▼ 자, 그럼 공정여행을 주도하시는 여러분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해주세요. 이혜영 저희는 어떤 여행 상품을 만드는 게 아니고, 공정여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듭니다. 얼마 전 ‘희망을 여행하라’는 책을 펴낸 것도, 2007년부터 공정여행축제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사실 남들 여행 얘기 잘 안 듣잖아요. 그래서 여행 경험을 나누는 장을 마련해서,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여행이란 게 뭔지 같이 고민해봤어요. 네이버 카페에서 모인 여행자 32명이 각자 친구들 데리고 와서 진행했는데 그 뒤로는 여행 인문학, 평화교육 이런 거 함께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희망의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그야말로 공정여행의 발자취를 엮어 지도로 옮기자는 거예요. 한 커플이 이미 그 지도를 만들기 위해 여행을 간 상태고요. 한국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동네를 공정하게 여행하는 법을 공유하고 있는데 저희 네이버 카페에 한번 들어오세요. 김현아 저희도 국내 다녀왔는데요. 전북 진안에 가서 3주 동안 아이들과 머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말씀 나누고, 여행코스 짜고, 여행서 작성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권혁란 저희는 국내와 해외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내 친구의 외가집은 산호세’라는 수학여행인데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필리핀으로 가는 거죠. 한국에 시집와 10년 동안 필리핀 고향 산호세에 가보지 못한 엄마들을 보고 기획한 거예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소개받았는데, 마침 그 지역에 있는 필리핀 엄마들이 다 산호세 출신이더라고요. 그래서 필리핀 교육부, 시민단체와 협의도 마치고 자금도 마련했는데, 그만 못 가게 됐어요. 신종플루 때문에 무산된 거죠. 주눅 든 아이한테 기 살려주고 했는데…. 어떻게 해서든 11월 전에는 가보려고 추진 중이에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학여행,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지 않아요? 물론 국내여행도 하고 있어요. 15일에 설악산 대청봉이 바로 보이는 곰배령에 들꽃여행을 가는데, 들꽃 보고 전기 없는 곳에 가서 밥 한번 해먹고 오자는 거예요. 외지인이 지은 펜션이 아니라 지역사람이 사는 데 묵으면 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거 아니겠어요? 최정규 저도 그런 오지 여행 좋아해요. 그래서 꼭 물어물어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에 가봐요. 경치도 좋고, 사람도 순수하니까요. 중국 윈난(雲南)성 소수민족이 사는 데 들어가서 노고호라는 호수를 발견했는데, 참 아름답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네 번째 들렀을 때 마을 청년들이랑 얘기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기에 여행 오면 어떻겠느냐 물었죠. 밥 먹고, 뱃놀이 하고, 오리 잡으면서 서로에게 추억을 만들자는 건데 반응이 좋았어요. 먹을 만큼만 잡는 그 사람들한테 배울 점도 많았고요. 그래서 여기 가는 패키지 상품을 만들었는데, 신청자가 많아도 피해 안 끼치는 규모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서윤미 저희는 그래서 여행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메콩강 유역을 따라가는 여행을 했는데, 쇼핑은 공정무역숍이나 재래시장, 현지 NGO가 운영하는 곳에서 하고, 민박도 하지만 공정여행이 극기훈련은 아니기 때문에 현지인의 호텔에서도 묵죠. 한 끼에 보통 3달러인데 우리가 이용하는 데는 아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식당이라 9달러 정도로 조금 비싸긴 하죠. 잘 알던 시민단체가 많으니 방문하기도 하고요. 앙코르와트 보고 앙코르와트 복원단체에 가서 강의 듣고 토론하는데, 느끼는 게 꽤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는 국내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에코투어가이드 20명을 양성하고 있어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아시아와 아시아를 연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죠.   ▼ 공정여행이란 여행패키지 상품은 누가 이용하나요? 서윤미 가족들, 은퇴한 부부, 시민단체 활동가, 작가들이 옵니다. 정신과 의사, 대학교수님도 오시고요. 그 층이 정말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엄마들이 자기 아이를 돌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배려심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죠.   ▼ 국제민주연대 공정여행 설명회에 오신 분들 보니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것 같던데요. 김경 네, 그래서 타깃을 어디로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요.(웃음)   ▼ 여행비용은 일반 패키지 상품에 비해 어떤가요? 더 쌀 것 같긴 한데. 최정규 일반 패키지 요금이 워낙 싸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비하면 비싼 편입니다. 그렇지만 패키지 요금에 옵션비 가이드비를 포함시키면 거기도 우리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이용하는 데 정당한 대가를 주려고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 편이죠. 대신 쇼핑은 싸게 할 수 있습니다. 보이차 하나에 보통 10만원 하는데 윈난성에 들어가 현지인에게 사면 1만원 정도면 되니까요.   ▼ 그래도 상품인데, 이왕 하시는 거 수익은 내야죠. 어떻습니까. 김경 아직까지는 그러질 못해요. 답사비 겨우 드리고 있죠. 여행 작가님께 돈을 한번도 드리지 못했어요. 다만 여행 다녀오신 분들 중에 우리 단체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하나 둘 생긴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서윤미 저희도 그렇죠. 수익을 내자고 만든 것도 아닌데요. 다만 여행비의 극히 일부를 탄소상쇄기금에 의무적으로 내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어요.   ▼ 갔다오신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혜영 저희는 책이 많이 팔려요.(웃음) 최정규 표정 밝은 소수민족의 강인한 생활력을 보고 와서 그런지, 밤에 술 한잔씩 하면서 얘기 나눠 그런지 대부분 표정이 밝아져 오십니다. 저희는 가이드가 아니라 통역만 있는데, 그때 중국에서 통역해준 친구가 한국 온다니까 여행 갔던 분들 대부분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셨더라고요. 다녀온 사람들끼리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고, 뭔가를 공유하려고 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책도 준비 중이고요. 인터넷에 윈난 공정여행만 쳐봐도 딱 뜰 겁니다. 카페 활동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활발해요. 서윤미 평가하기가 조심스럽네요. 골프관광에 익숙하신 분들은 지역사람들하고 얘기 나누는 게 피곤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분들은 기대보다 편했다고 하시는데, 기본적으로 여행은 편해야 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힘들게 짜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입던 옷을 그냥 주는 분들도 계신데, 그건 우리가 추구하는 공정여행의 콘셉트가 아니에요. 얘기를 먼저 하셔야죠. 캄보디아 아동센터 가서 운동회하고 축제 가고, 탁발수행하고, 소수민족 사는 프로그램 가고… 그래서 그런지 적극적으로 변하신 것 같기도 해요. 1기생들이 2기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이런 내용은 좋았는데, 이런 건 좀 더 주의하면 좋겠다는 내용의 엽서를 쓰셨는데, 이런 건 생각지도 못했어요.   ▼ 어떻게 여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김현아 책임여행, 공정여행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해요. 여행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느끼느냐가 중요하지 그 단어에 너무 신경 쓰면 정작 중요한 걸 못 느낄 수 있어요. 여행에서 중요한 건 누군가를 만나는 겁니다. 관계 맺기를 해서 스스로에게 맞는 공정여행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자신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답이 나올 거예요.   (기자는 이들을 8월 초순 개인별로 만났지만, 기사 구성상 대화 형식을 빌렸다.) 김경_국제민주연대 활동가·공정여행 담당 최정규_여행작가·국제민주연대 공정여행 기획자 김현아_여행협동조합 맵 ‘로드스꼴라’ 대표교사 권혁란_여행협동조합 맵 여행기획자 서윤미_아시아연대시민단체 아시안브릿지 활동가·(주)착한여행 이사 이혜영_평화단체 이매진피스 피스에디터·소나무 출판사 편집자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2016-03-04 조회 : 124
  • BAT 코리아, 3개 예비 사회적 기업과 협약식 체결
    2009-09-10, 아시아투데이 BAT 코리아, 3개 예비 사회적 기업과 협약식 체결   사진 왼쪽부터 강성태 공부의 신 대표, 서윤미 착한여행 기획개발본부장, 이광택 함께일하는재단 상임이사, 이택규 BAT 코리아 부사장, 김종휘 하자센터 부센터장.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 코리아, 대표 스테판 리히티)는 1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함께일하는재단’에서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3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함께일하는재단과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최종 선정된 예비사회적기업은 ‘착한 여행’, ‘공부의 신’, ‘하자센터’ 등 총 3곳으로, 향후 1년간 수익성 및 자립도 향상을 위한 신규사업개발비, 시설 투자비, 전문성 향상을 위한 종사자 교육훈련비 등 기업당 최대 2,5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선정된 예비사회적기업 중 ‘착한 여행’은 현지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의 보존과 발전에 기여하는 책임여행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는 여행사이며, ‘공부의 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 중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고생, 특히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고 있는 조직이다.   ‘하자센터’는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서 공공적 창의력을 지닌 인재 양성, 청년세대의 평생학습 및 창업지원사업 실시, 청년사회적기업가 육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말부터 2주 동안, 비영리법인, 비영리민간단체, 기타 사회적기업 전환을 준비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지원해 그 열기를 더했다.   BAT코리아는 노동부, 함께일하는재단, BAT코리아, 사회적기업 경영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의 필요성 및 효과, 지속 가능성 등을 합리적으로 평가해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 세 곳을 최종 선정했다.   BAT 코리아 이택규 부사장은 “아직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사회 취약 계층인 예비사회적기업에게 경제적인 도움과 전문가의 컨설팅을 적극 지원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고 더 나아가서는 일자리 창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경숙 생활경제 전문기자 sky@asiatoday.co.kr  
    2016-03-04 조회 : 118
  • [사회적기업]아시안브릿지
    2009-09-23, 아시아경제 [사회적기업]아시안브릿지 "착한여행" 상품으로 일자리 나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비영리 기업이어야 하고, 유급근로자를 고용해 일자리를 만드는 한편, 영업활동으로 수입을 올리는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런 요건을 다 갖추지 못하더라도 사회적기업에 견줘서 전혀 손색이 없는 활동을 하는 "예비 사회적기업"도 적지 않다. 단적인 예가 아시안 브릿지(Asian Bridge)라고 할 수 있다.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은 아시안 브릿지는 그동안 정규ㆍ비정규직 고용,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매출 창출 등 사회적 기업으로 손색이 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10월쯤이면 사회적 기업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한다.   아시안 브릿지는 지난 2003년 2월 탄생했다. 여성연합과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녹색연합, 환경연합, 아름다운 재단, YMCA 등 한국의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아시아 비정부기구(NGO) 센터의 이름을 바꾼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필리핀에 아시안 브릿지를 설립, 적개발원조(ODA), 공정무역, 참여예산, 주민자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제재단 등과 교류해 지구촌 시민의식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아시안 브릿지가 예비 사회적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단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덕택이 크다. 바로 "착한여행"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여행자에게 세계시민으로서 지구촌에 대한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갖기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현지의 경제와 사회ㆍ문화ㆍ환경을 존중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을 통해 발생되는 탄소(비행기 이동)에 대해서 여행자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브릿지측은 "사회적기업과 대안여행, 국제개발협력, 생태환경운동이 어우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장현 아시안브릿지 대표(한국YMCA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와 지구촌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지구시민으로 태어나야 한다"면서 "우리가 잊어버린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아시아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에 아시안 브릿지의 징검다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 브릿지는 "착한 여행"이외에도 ▲브릿지 리더십 프로그램 ▲다문화ㆍ이주민 브릿지 프로그램 ▲생태 문화 브릿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브릿지 리더십 프로그램"은 아시아 및 지구촌의 역사와 문화 이해를 통해 글로벌 시민 의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지구촌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시민 아카데미, 국제시민사회 실무학교, 국제 교류 프로그램, 해외 연수 프로그램, 글로벌 시민교육 정보 교류 및 출판 사업 등으로 이뤄진다.    "다문화ㆍ이주민브릿지 프로그램"은 학교 및 지역사회에서 다문화 교육과 이주민들의 권익 정책 개발을 위한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안을 개발하고 이주민들의 사회ㆍ경제 지위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생태여행 가이드, 아시안 푸드 사업 등), 국제 송금(Remittance) 제도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 문화 브릿지 프로그램"은 인간과 자연을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특히 아시아 책임여행 등 지속가능한 환경과 마을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활동이다. 아시아 책임, 지속가능한 여행 네트워크를 만들고 국내 생태마을과 숙소(Eco-Logde)와 인증제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행학교 교육 프로그램, 출판 사업, 아시아 책임여행을 위한 사회적 기업 창업 등을 진행한다."착한여행"은 바로 생태문화 브릿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 로컬"(Buy Local, 현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여행), "카본 옵셋"(Carbon Offset), "친환경적인 여행", "로그온 인사이드"(Log-on Inside, 현지를 이해하는 여행)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윤미 생태문화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올해 4개 상품을 개발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정규ㆍ비정규직의 채용외에 여행학교에서 이주여성 10명을 에코 투어 가이드로 양성하고 있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장현 아시안브릿지 대표(한국YMCA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와 지구촌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지구시민으로 태어나야 한다"면서 "우리가 잊어버린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아시아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에 아시안 브릿지의 징검다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2016-03-04 조회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