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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의 서프라이즈 선물같은 여행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정도 앞 두고 있던 2019년 12월의 어느날 저녁, 요코하마항의
    한 카페에 앉아 석양을 즐기다가, 카페 창문 밖으로, 갑자기 대형 싼타가 떡하니 앉아있는 크루즈 한 척이
    들어오는 광경은 정말 놀라운 감동의 순간이었다. 마치 진짜 산타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이 말이다. 그 다음날 아침에 57일간의 오세아니아 일주 피스보트크루즈가 출항했다. 나는 고객이 아닌 동행스태프로서(착한여행 승객 관리가 주요 임무)의
    신분으로 승선했다. 크루즈 스태프의 임무도 처음이지만, 크루즈
    자체도 첫 경험이었기에 기대 반, 설레임 반 더해서 걱정 아주 조금인 마음으로 먼저 요코하마항을 둘러보다
    눈 앞에 맞은 광경이었다. 그렇게 내 인생의 서프라이즈 선물같은 크루즈 여행은 시작되었다.

     

    크루즈의 최대 장점은 여행 짐을 싸고, 들고 다니고, 풀고 하는 번거로움 없이 세계 각지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스보트는 주로 세계일주로 출항하기에 여행기간도 길다.
    룸이 정해지고 룸메이트와 인사하고 약 두 달 간 내 보금자리가 될 방을 둘러본다. 창이
    있는 트윈방이다. 너무 감사하다. 출항 후 배 안에서 맞는
    선라이즈와 선셋은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다. 바다가 다르고, 날씨가
    다르고, 내 마음 자세가 다르기에 각각의 색깔로 변하는 일출과 일몰을 감동으로 매일 바라보았다. 특히 크루즈의 제일 꼭대기에 있었던 루프탑 스파에서 바라보았던, 온통
    하늘을 빨갛게 물들인 석양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일본에서 피스보트는 세계 일주 프로그램으로 꽤 알려져 있고, 일생
    한번은 경험하고픈 버킷리스트에 속해 있다고 들었다. 물론 피스보트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풍부한 규모를
    자랑하는 유명 크루즈사들이 있지만, 피스보트는 나름의 확실한 색깔이 있는 컨텐츠를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피스보트의 승선객들은 서너 번의 승선경력을 자랑하는 리피터들이 많다. 그들은 피스보트를 즐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온다. 명함을 만들어
    오기도 하고, 악기나 미술용품을 챙겨온다. 더 나아가 자신의
    특기를 품앗이하는 자주기획 프로그램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나도 자주기획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평소에 즐기던 젠탱글아트 수업을 준비했다. 자주기획의 내용은 생각보다 더 다양했고, 흥미로웠으며,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다. 언어는 모두 다르지만 동일한 취미를 갖고 있는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천혜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중국의 셔먼을 첫 기항으로 필리핀의 세부, 인도네시아의
    발리를 거쳐 호주의 퍼스, 애들레이드, 멜버른, 시드니, 태즈매니아, 브리즈번, 남태평양 섬나라 뉴칼레도니아,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파푸아뉴기니 등 열 세 곳의 기항지를 돌았다. 기항지들은 각양각색의 문화와 기후, 자연의 모습들로 다가왔다. 특히 가기 어려운 태즈매니아와 남태평양 섬 지역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출항전에
    일이 많아 기항지 정보를 많이 못 챙겨서 떠났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배 안에서 서로 잘 맞는 이들이
    자연스레 구성되어 기항지를 여행하기도 한다. 몰려다니면 몰려다니는 대로, 나홀로 여행이면 그 나름대로 참 소중했던 시간들이다.

     

        크루즈의 또 하나의
    장점은 먹는 즐거움이다. 오션드림호에서는 모두 세 개의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는데,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어 찾아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정찬 디너로 운영되는 레스토랑에 친구들을 초청한다. 초대하는 이도 즐겁지만 초대받아
    가는 발걸음도 마냥 즐겁다. 모두 공짜이므로 부담 없으니까.ㅎ
    세 번의 식사 외에도 브런치와 오후 티타임이 있고, 유료로 운영되는 바, 카페, 이자카야, 노래방에서
    밤이 새고 낡이 밝은 줄 모른다.ㅎㅎ 나는 특히 배 앞머리에 있는 조용한 카페에서 여가를 즐겼는데, 배가 너른 바다를 헤쳐가는 모습을 보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향이 좋은 드립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만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여행 기간이 긴
    만큼 배 안에서 많은 이벤트를 맞이하는데, 이번 크루즈는 연말에 출항,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 음력설과 대보름 등의 절기 이벤트들이 있었다. 피스보트의 스태프들과 승선객들이 힘을 모아 자기 나라의 민속과 절기에 맞는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참여자들은 서로 격려하며 칭찬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나눈다. 또한, 사회의 이슈가 되는 문제들에 대해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강의를 개최한다.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 같은 예민한 문제들도 다루었다. 서로를 이해하고 넓게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었다. 외에도 사교댄스나 악기, 사진, 다양한 언어교육들이 무료로,
    또는 더 심도 있는 유료교육으로도 진행된다. 특히 영어, 스페인어 강좌는 마무리로 스피치 대회가 열렸는데 무척 인상깊게 보았다. 이번 피스보트크루즈에는 우리나라 작곡가인
    노영심씨가 미즈안(미즈안:피스보트에 초청을 받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기항지의 이슈에 대한 설명을 하거나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제공)으로 초대되어 다양한 작곡과 피아노 연주의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여행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세계일주를 하며 외국 친구와
    지속적인 교제를 나누며, 새로운 언어와 취미를 습득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여행은 무엇일까 묻는다면 정답은 크루즈여행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비록 동행스태프의 임무를 갖고 승선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주부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아내로서의 임무를
    잠시 놓고, 진정한 여행자로서 임했던 그 시간들이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소중하고 감사한 선물로 여겨지는
    이유다.       
    이은경 2020-05-10
  • 가지않은 길로 휴가-샹그릴라 야딩&동티벳
    2019년 8월3일 출발팀 여행자님들이 공유해주신 사진과 스토리입니다.  고산에 올라야 볼 수 있는 풍광들을 다 보았다.힘듦이 한 순간 날라가는 신기한 경험이고 올라 온 보람이 있다. 야딩 풍광구로 가는 길목 길목에서 아직도 너무나 순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 행복하다.오래된 마을에서 느긋하게 지낸 자유시간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여행자들 모두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신경써줘서 고마웠다.  
    착한여행 2019-08-29
  • 힘듦을 이긴 멋진 풍광들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착한여행의 샹그릴라야딩&동티벳 여행 상품을 보고 바로 이거다 하고 친한 언니를 꼬셨다. 착한여행으로 1년에 한번씩은 여행을 갔지만 올해는 유난히 일이 바빠 여행모임을 조직하지 못하고 있었다. 2주를 남겨두고 상담하고 급하게 비자신청을 했다. 비자발급이 까다로워져서 조금 신경쓰였지만 알려주신대로 했더니 문제없이 잘 진행되었다. 고산을 올라가야하니 은근 걱정이 많이 되어 동네걷기, 뒷산 오르기를  하면 몸을 적응시키고자 하였으나 생각만큼 시간이 나질 않았다.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 12명이 인사를 하고 금방 친해졌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여행내내 즐겁게 다녀 여행친구가 되었다. 이 맛에 공정여행사 상품으로 여행을 떠난다. 가장 기대했던 1박2일 야딩 트레킹! 죽을 동 말 동 고산을 오르는 것은 힘겨웠다. 과연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잔뜩 기대하며 오른 오색해의 푸른 물결과 선내일산의 품은 모든 힘듦을 날려 주었다. 함께 오른 여행친구들도 모두 ‘힘들게 올라올 만한 멋진 풍광이라고 이구동성’ 외쳤다. 한번은 꼭 오를만한, 꼭 올라야할 곳이다.   야딩으로 가는 길의 모습 하나 하나도 눈에 넣고 올 만큼 아름다웠다.        
    좋은님 2019-08-24
  • 느끼고, 먹고, 빼놓지 않고 다 봤다
    이번에는 크로아티아나 스페인을 가고 싶었다. 그러나 유럽여행을 처음 하게 된 동생과 이탈리아는 다시 가도 볼게 많다는 여행사의 안내에 살짝 의심이 갔지만 흔쾌히 떠났다. 돌이켜보면 커피와 와인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탈리아는 만점짜리 여행지였다. 그중 친퀘테레 마을에서 여행자들이 복닥거리는 곳을 빠져나와 아담한 식당으로 갔다. 바다가 보이는 눈앞의 큰 식당을 놔두고 굳이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이 못마땅했는데, 착각이었다. 그곳에서 맛본 이 동네 해산물요리는 정말 꿀맛이었다. 친퀘테레산 화이트와인까지 추천해주셔서 금상첨화였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주인의 친절한 설명도 이어졌다. 바로 앞 광장에서는 동네 아이들이 축구를 하며 놀고,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이 착한여행의 다른 점이구나를 금방 알게 됐다. 여행이 이어지면서 쇼핑시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지만, 중년에 자유여행 하듯 느끼고, 먹고, 일반여행보다 더 많은 관광지를 빼놓지 않고 둘러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진영 2019-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