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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캄보디아 공정무역 자원 봉사 기행
낯선 것들에 다가가는 용기있는 친구들...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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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월 혹서에 아이들을 캄보디아로 봉사여행을 보낼 한국 부모가 몇 명이나 있을까? 내심 의구심을 가졌는데 놀랍게도 13명의 청소년 봉사단원이 꾸려졌단다. 모기도 극성일텐데. 더위는 또 어쩐담. 식사는 어떤 걸 먹으려나. 가르쳐 본 경험도 없는 학생들이 현지 학교에서 수업은 어떻게 하지?  일정이 다가올 수록 내 마음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점점 더 쌓여갔다. 사전모임에서 이름을 채 익힐 겨를도 없이 여행 날짜는 다가왔고 설렘보다는 산더미 같은 근심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다. 

 프놈펜에서 센 모노론으로 가는 7시간 동안 승합차 안은 고요했다. 익숙치 않은 친구들의 이름을 이름표로 겨우 알아가며 오가는 차량도 없는 텅 빈 도로를 달렸다. 이 길 끝에 우리를 기다리는 풍경은 어떤 것일까. 우리 마음을 알 리 없는 현지 가이더 Cham은 흘러간 팝송을 연달아 부르며 혼자서 흥을 냈다. 

 봉사 첫날,  산 중턱쯤에 서 있는 학교에서 까만 눈동자에 미소와 호기심을 가득 담은 어린이들을 만나는 순간,  두달 여의 내 고민은  흔적없이 녹아내렸다.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은 수줍으면서도 열심이었고 어린이들은 무슨 말인지 잘 몰라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우리 학생들은  그동안 속에 있는 열정을 어떻게 억누르고 감추고  살았을까 의아하기 까지 했다.  불편함, 다름, 낯섬, 같은 것들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잘 모르면 주눅이 들던 평소의 모습도 아니었다. 

 사흘동안 교정에서 바라다보이는 넓고 푸른 대지와 하늘 속에서 함께한 시간을 통해 우리가 더 많이 배우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 날 코끼리 투어는 이번 봉사여행의 백미였다. 누구 할 것없이 계곡물에 뛰어들고 코끼리 목욕을 시키고 대나무 통에 담긴 밥과 반찬으로 만찬(?)을 즐겼다. 실제로 대나무꼬치에 구운 생선은 껍데기까지 맛있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은 완전 시끌벅적이었다. 밤마다 매트리스까지 끌고 한 방에서 밤을 지새며 다져진 우정 때문 이었겠지. 낯선 벽을 허물고 난 자리엔 진심어린 감동이 있었다. 

 이제 돌아와 그 시간을 회상하며 지속 가능한 추억을 꿈꾼다. 부뜨럼 뜨마이 어린이들에게 함께 찍은 사진들을 엮어서 보내주면 어떨까.  초등학교 때 읽던 영어 그림책을 모아서 보내주면 어떨까.  비 새는 교실 지붕을 고쳐주거나 비탈진 곳에 계단을 놓아주면 어떨까.  그래서 훗날 대학생이 되어서 봉사단을 이끌고 다시 가면 어떨까. 그래서 추억 속의 봉사여행이 아니라 지속되는 여행이 되기를 바래본다.

 

  

댓글 (1)

김영희 17-09-30 18:09:39
가슴 따뜻해지는 열정이 묻어나는 후기 감동입니다. 선생님의 후기를 읽으며 더 많은 학생들과 봉사여행을 나누도록 열심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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