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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한옥스테이] 300년 역사의 숨결이 서린 경주 최부잣집에서의 하룻 밤 #최부자스테이
경주 최부잣집에서의 더할 나위 없는 하루

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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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했던 코로나상황이 길어지면서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한계에 달할 즈음에, 남편과 함께 경상도로의 여행을 결정했다. 부산의 사촌형제들도 돌아볼 겸해서 그곳에서 멀지 않은 경주를 첫 방문지로 정했다. ‘경주하면 학창시절의 교과서적인 정서가 떠올라 좀처럼 선택하지 않았던 여행지였기에, 더 의미 있고 색다른 경주 여행을 하고 싶었다. 공정여행을 추구하며, 국내의 마을여행을 주도하고 있는 착한여행을 검색하니 마침 경주의 한옥스테이가 있단다. 그리하여 선택하게 된 것이 경주 최부자댁에의 하룻밤, 이렇게 정하고 나니 자칫 지루할 뻔했던 경주여행에 갑자기 생동감이 넘친다. 게다가 최부자의 후손이신 전문 해설사님이 이틀에 걸쳐 가이드 해 주신다니 이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스토리가 있는 여행은 언제나 흥미진진 즐겁다.


 

 이름도 정다운 교촌마을에 위치한 최부자댁에 도착해, 정해진 방에 짐을 풀고 바로 견학을 시작했다. 최부자댁의 육훈(六訓) 중에는 흉년 중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라는 교훈이 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 사회구조로 재편성되어가는 이 때, 최부잣집의 나눔 실천 정신은 진심으로 머리를 숙이게 한다. 그들 스스로는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지나가는 나그네 한 사람에게도 소홀치 않았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 많을 때는 한 끼 240명 분의 밥을 지었다고 하니, 안채가 넓은 이유가 있구나대대로 내려오던 재산은 결국 독립운동자금으로 모두 들어갔다고 한다. 안채 마루에서 향기좋은 차와 인절미를 대접받으며, 옛날 이야기를 듣는데 날이 어둑해지면서 월정교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 예쁘다. 징검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는 월정교의 밤풍경은 최고였다. 가까운 곳에 밤이 더 아름다운 월지와 동궁, 첨성대가 있지만,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서둘러 귀가했다.



 

 

숙소에 돌아와 잠자리를 준비하는데, 빳빳하게 풀 먹인 듯한 하얀이부자리가 상쾌하다. 밖에는 제법 비가 많이 내린다. 한옥의 최고 매력은 창밖 소리가 여과없이 들리는 것이다. 때론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그윽한 밤, 처마 끝에서 물확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참 좋다. 그래도 내일은 비가 그치기를 바라며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창호지로 들어오는 아침햇살과 새소리에 눈을 떴다. 왠지 날 부르는 소리 같아, 곤히 자는 남편을 깨우지 않고 아침산책을 나섰다.

 



 

교촌마을에는 한옥마을이 있다. 낮은 담들과 기와지붕, 그 뒤로 보이는 첩첩산들의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 같다. 한옥마을은 낮에는 젊은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이른 아침에는 동네분들만 오간다. 꽤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음번엔 자전거여행을 해 봐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밤새 비가 온 덕분에 공기가 투명하다. 청명한 공기를 한껏 흡입하며 걷다 보니 황남동이다. 작은 골목길에서 아기자기한 장독대와 철대문, 우편함들을 돌아보며 어릴 적 추억을 길어낸다. 한참을 걸으니 요즘 핫하다는 황리단길이 나온다. 여기저기 부수고 새로 짓는 한옥들이 모두 카페 간판을 걸고 있는 것은 좀 불편했다. 찬란했던 신라의 천년 역사를 품고 있는 경주인데, 경주빵과 카페의 도시라니하며, 씁쓸한 마음이 된다.

 

 

 

 둘째날의 공식일정은 최부잣집에서 가까운 유적지 돌아보기이다. 주향교와 첨성대, 그리고 대릉원까지 해설사님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보따리와 청명한 하늘과 흰 구름, 그 아래 부드러운 능과 능사이의 산책은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이 되었다. 열정적이고 진심을 다한 최승욱해설사님의 안에 감사한 마음과 정해진 시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가 진리인 것은 확실하다. 천년의 신라시대로부터 근대까지 모든 시간들이 어우러져 있는 매력적인 도시 경주, 그 곳에서도 최부자댁의 자자손손 착한 기운이 어려있는 한옥에서 하룻밤을 묵고, 최부자댁의 교훈을 통해 진정한 부()란 나눔과 공정과 공생에서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는 유익한 인생 배움까지 더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다!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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